이 작품은 작가가 군 복무 중 느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세대 간의 사랑과 유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하루가 끝나가는 오후5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은 어머니라는 존재와 연결되었고, 이는 곧 작가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세대 간의 따뜻함과 포용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성과 상징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세대를 관통하는 사랑을 점층적인 색채와 선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합니다. 오른쪽 하단 초록색은 작가 자신이 서 있는 현재의 땅을 상징하며, 이를 따라 파란색 하늘, 노란색, 주황색으로 이어지는 색채의 변화는 시간이 석양에서 저녁으로 변해가는 순간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 작가의 내면에서 따뜻함과 포근함을 향한 갈망과 어머니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합니다.

선의 구성은 작품의 핵심적인 상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초록색 땅 위의 파란 선은 어머니가 자식을 품어 안는 움직임을, 파란색 하늘 위의 노란 선은 그 어머니의 어머니, 즉 작가의 할머니가 어머니를 감싸 안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어 노란 선 위의 주황 선은 작가의 증조할머니가 할머니를 감싸는 모습을 상징하며, 이러한 선들은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어지는 가족의 사랑과 유대를 형상화합니다. (초록색 : 작가 자신 / 파란색 : 어머니와 어머니의 양팔 / 노란색 : 할머니와 할머니의 양팔 / 주황색 : 증조할머니와 증조할머니의 양팔 / 빨간색 : 고조할머니와 고조할머니의 양팔) * 땅이라는 개념은 지구의 둥근 구형을 하늘이 감싸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과 동일하다 느껴 땅의 존재와 땅에 서있는 작가 자신을 가장 최하단의 존재로 연출하였음.

작품의 왼쪽 상단에 위치한 검은 원은 밤을 상징하며, 차갑고 어두운 밤조차도 어머니와 그 어머니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포용으로 인해 자식 세대들에게 안정감과 포근함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원은 작가가 느꼈던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한 어머니의 존재를 표현하며, 세대 간의 희생과 헌신의 상징으로 자리합니다.

서사적 주제

작가는 군대라는 제한적이고 고립된 환경에서 느꼈던 심리적 압박과 고립감을 동쪽 하늘과 태양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풀어냈습니다. 태양은 작가에게 따뜻함, 포근함, 포용이라는 상징으로 다가왔고, 이는 어머니라는 존재와 동일시되었습니다. 작품은 이러한 감정을 넘어,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그 위의 어머니들로 이어지는 세대 간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희생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군 복무 중 후임을 돌봐야 하는 자신이 마치 어머니처럼 느껴졌던 경험을 통해, 어머니 또한 자신의 어머니를 찾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자식이 어머니를 찾는 것처럼, 어머니도 그 어머니를 찾고, 다시 그 위의 어머니로 이어지는 순환적 관계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작품의 주제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품의 메시지

‘때로는 어머니도 어머니를 찾는다’는 작품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사랑과 포용의 순환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선과 색채는 세대 간의 연결과 따뜻함을 표현하며, 가족이라는 구조 속에서 이어지는 희생과 헌신,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어머니라는 존재를 넘어서, 가족 전체의 유대와 세대 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밤의 차가움조차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어머니들과 그 위 세대의 희생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하며, 시각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성찰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세대 간의 사랑과 유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